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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후다 하나시

탈무드

국내에서는 탈무드가 완역된 적이 없다. 시도는 몇 번 있었겠지만 유대교 문학을 두고는 기독교든 불교든 비종교인이든 관심이 없든가 아주 배격하기 때문에 방대한 분량의 히브리어 사본을 몇 십 년에 걸쳐 옮기기란 엄두가 나지 않아 그럴 것이다. 몇 해 전, 모 대학에서 한국연구재단에 탈무드 번역을 제안했으나(필자도 참여할 예정) 재단의 거절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탈무드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0년 전보다야 덜하겠지만 탈무드를 가르친다고 하면 반가워할 단체는 많을 것 같다.
인쇄된 탈무드는 백과사전 크기인데 글자는 깨알이다. 기록된 언어는 히브리어. 탈무드 전권은 대형서점에서도 팔지 않는다. 한국에서 탈무드를 보고 싶다면 대한성서공회(용인)에 가면 볼 수 있다. 필자도 갈 기회가 있어 사진을 몇 컷 찍기도 하고 내용도 훑어봤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2000년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듯해 위엄이 느껴졌다.
탈무드는 총 63권. 한 번 읽는 데 최소 7년은 걸릴 테니 마빈 토케이어는 한 달에 읽을 수 있는 초고농축 탈무드를 엮은 셈이다. 항간에는 마빈 토케이어가 탈무드를 지었다는 해괴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탈무드는 AD 3세기 초 하나시가 집대성한 책이니 원작은 그 전에 탈고되었을 공산이 크다.
유대인은 탈무드를 ‘제2의 경전’이라고 한다. 첫 번째 경전은 단연 타나크다. 타나크는 토라(오경)+너비임(선지서)+커투빔(성문서)의 첫 글자를 조합하여 부르는 이름으로 우리식으로는 구약성경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은 왜 탈무드를 기록했으며, 탈무드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63권의 방대한 책 중에서 ‘산헤드린’은 신약성경에서 ‘공회’로 번역된 산헤드린 공회를 가리킨다.
85 printed pages
Original publication
2018
Publication year
2018
Publisher
투나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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