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니체는 44세인 1887년 ‘도덕의 계보’를 출간한다. 운명의 겨울로 자기성찰의 때인 소설小雪이다. 고전문헌학의 시기를 마감하고 경험에 의한 실존철학에 매진한다. 계보적 방법론으로 노예도덕과 주인도덕을 대비함으로써 선과 악을 좋음과 나쁨의 도덕가치로 전이轉移시킨다. 좋음은 귀족적 의지로 삶을 긍정하고 고양한다. 나쁨은 노예적 의지로 삶을 부정하고 퇴행시킨다. 기독교적 관점이 아니라 채무불이행에 따른 물질적 채무개념에서 죄의 도덕적 개념을 유도한다. 잔인함을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의 허무주의를 극복한 자기긍정의 축제로 이해한다. ‘도덕의 계보’는 허무의 현실을 초극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한 위버멘쉬의 구상이다.